작년 8월, 나는 그토록 오랜 시간 준비하고 기다렸던 석사 유학을 출국 3일 전에 모두 취소해 버렸다. 출국 3개월 전, '나의 커리어'만을 생각하며 정했던 미국행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다. 나의 인생은 커리어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놀랍게도 그 때서야 깨달은 것이다. 미국에서 내가 꿈꾸던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이, 부모님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한정된 시간들과 맞바꿀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인 지 확실하지 않았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나는 답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미국행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우리집에서 가장 큰 캐리어 두 개를 열어 짐을 꺼내어 정리했다. 코로나로 인해 2년이 미뤄졌으니, 총 4년을 준비했던 유학을 포기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파장을 내 삶에 불러 일으켰다. 목표를 설정..